상세정보
보톡스 어디서 했어요?

보톡스 어디서 했어요?

저자
안은순 저
출판사
한국문학방송
출판일
2015-12-01
등록일
2016-03-0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84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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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2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라일락향이 진동하는 계절이다. 가슴 깊숙이 마시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참으로 좋은 향이다. 은은함이 폐부 깊숙이 스며들어 온 몸을 환하게 해주는 것이 향기롭다. 내 인생도 그런 향기로운 삶이고 싶다. 또 그렇게 살고 싶다.
긴 추위를 견디며 올 해도 봄은 찾아 왔다. 우리 집 뜰에 심은 라일락도 봄을 맞아 꽃을 피우고 있다. 너무 수수하여 보라색의 작은 꽃들을 미처 보지 못했는데 그 향기로움에 두리번거리면서 발견했다. 라일락의 향은 이렇게 꽃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향내로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향기에 젖으면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수필집을 내놓게 되어 우선 시원하다. 결혼하기 전의 글까지 있으니 어지간히 게을렀다. 그 동안 시집보내지 못한 딸처럼 언제 출판하나 늘 마음이 무거웠는데, 뒤늦게, 공부에 쫓기느라 바쁜 때에, 출판을 하게 되어 마음이 더욱 분주하다. 그러나 임산부가 해산하는데 계절이 없듯, 내 수필집도 출판사를 만났으니 해산을 해야 했다. 막상 활자화 된다고 하니 부끄럽다. 책으로는 두 번째이고 수필집으로는 첫 번째이지만 처음 소설집 낼 때보다 더 긴장이 된다. 자랑스러울 것도 없는 내 인생의 고단한 삶과 역경 앞에서 힘이 돼 준 신앙적 편린과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긴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다. 인생은 미완성이라고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분들의 넓은 아량과 양해를 구하고 싶을 뿐이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감사드린다. 신문과 잡지에 실린 글을 뒤져내고 서랍 깊숙이 묻힌 채 낡아가던 원고지를 모두 꺼내어 놓자, 컴퓨터 자판으로 쳐 준 우리 남편에게 특히 감사한다. 그리고 책이 나올 때마다 제목을 달아 주는 우리 아들과 개척교회를 하느라 늘 바쁜 데도 엄마를 찾지 않고 아이들 키우며 묵묵히 잘 살아가는 든든한 우리 딸,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귀여운 우리 손자 손녀들 그리고 성실하고 잘 생긴 우리 사위와 착하고 예쁜 우리 며느리 나를 아는 고마운 지인들에게 감사드린다. 또 감상평을 후하게 해 주신 존경하는 이건숙 소설가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족한 글이지만 라일락의 향으로 기억되는 글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 안은순, 작가의 말 <라일락 향으로 기억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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