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
<숭어>는 어느 한 농촌마을에서 억압받고 수난을 당하는 한 인물을 통해 지주들이 이 마을 전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며 또 그들의 횡포가 사람의 생명마저도 앗아간다는 무서운 사실을 역력하게 보여주는데 성공하고 있고 그것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조선 농촌의 보편적인 구조적 문제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신경향파의 살인이나 방화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이 작품을 두고 신경향파로 퇴화되었다고 비판한 임화의 태도는 지주와 소작인 사이의 비슷한 관계만 소설에 등장해도 과거의 공식주의라고 일방적으로 말하는데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