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
1925년 12월 <<개벽>>에 발표된 나도향의 단편소설. 이 작품은 주인공 '안협집'을 통해서 '돈'이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형근> 등과 함께, 경제적인 척도가 정신적이고 윤리적인 가치에 우선하는 식민지적 현실세계의 추악한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는 나도향의 후기대표작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안협집은 '돈만 있으면 서방도 있고 먹을 것 입을 것이 다 있지'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안협집은 '열 오륙세 적에 참외 한 개에 원두막 속에서 총각 녀석들에게 정조를 빌린 것이나, 벼 몇 섬, 돈 몇 원, 저고리 한 벌에 그것을 빌리는 것이 분량과 방법이 조금 높아졌을 뿐이요 그 관념은 동일'한 인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