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지
<따라지>는 작가 자신의 자아가 소설을 통해 객관화 된 소설로 작중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수작이다. 김유정의 자전 소설에 드러나는 가족들-아버지, 형, 누이-을 살펴보면 소설의 문맥을 통해 가족들이 작가에게 드리운 정신적 외상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작가의 아버지는 그 자신 돈밖에 모르는 지주이며 비도덕적인 인물이며, 형은 주정뱅이자 난봉꾼이며 폭군이다. 형이 아버지의 비도덕적인 인격을 폭력적으로 계승하였다면, 누이들은 이로 인한 극심한 피해자들이다. <따라지>의 누이도 과도한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병적인 히스테리의 소유자다. 누이는 결혼의 실패, 공장살이의 피로, 생활고, 병든 동생의 뒷바라지 등이 뒤섞인 복합 심리로 인해 동생에 대해 극단적이고도 상반된 반응을 보여준다. 김유정이 자신의 자전 소설을 통해 보여주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반응은 그의 전기적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