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에서 만난 사나이
이 작품 [유치장에서 만난 사나이]에서 결국 작가는 왕백작의 생애와 비슷한 지식인의 삶의 모습을 세가지 스타일로 말하고 있다.
그 하나는 만주로 향하지 않을 수 없었던 조선민중이 탄 만원 열차에 묻혀 동승한 진짜 왕백작처럼 고통받는 현장에서 민중 속으로 함몰하는 지식인을 들 수 있다. 다음은 현실을 도피하여 강원도 산골에서 살려다가 홍수에 떼밀려 가는 유사 왕백작과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현실에 순응하면서 경방단 반장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왕백작을 보여준다.
작가는 여기에서 전환기적 사고를 강요, 일제에 철저히 협력하도록 윽박지르는 상황에서 많은 지식인들이 스스로 취해야 할 태도의 방향성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