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정치학, 뚜르게네프소설연구
러시아 소설가 뚜르게네프의 소설에 대한 연구서.
70년대 후반 데모가 판을 치던 막막한 잿빛이던 시절, 저자는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고 한다. 뚜르게네프의 소설에는 작가의 본성과 교육이 정치를 경멸하게 하지만 거의 여성적인 감수성 때문에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도 못하고, 또 정치와 절연하지도 못한 채 정치 세계의 주위를 뱅뱅 돌 수 밖에 없는 한 교양인의 곤혹이 반영되어 있다. 저자는 흑백 논리가 지배하는 당대 러시아의 현실에서 방황하고 괴로워하는 뚜르게네프의 주인공들의 비극 속에서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소설의 정치학'이다.
1부에서는 19세기 전제주의적 러시아에서 정치 사회적인 문제가 찌꺼기 없이 완전히 예술로 승화되어 있는 뚜르게네프의 소설들이 어떻게 이념 비평의 희생이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뚜르게네프 주인공들의 전형성 문제와 주인공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분석하였다. 2부에서는 뚜르게네프 예술 세계의 특징을 폭 넓게 살펴 보고자 뚜르게네프의 언어와 문체, 창작의 특징과 연구 현황 등을 다루었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을 위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뚜르게네프의 생애와 연보, 뚜르게네프 연구를 위한 참고문헌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