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천마야 신나는 삼국유사 1 - 슬기로운 임금님 이야기
이 책은 2001년을 살고 있는 현대의 어린이 태원이가 가족과 함께 경주로 놀러갔다가 과거의 유물 천마도를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마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상상 속의 세계를 꿈꾸게 해 주는 모티브가 된다. 결국 태원이는 동화 작가인 아빠가 쓰는 동화, 실질적인 본문 내용과 오버랩되면서 천마를 타고 일연 스님과 함께 삼국 시대 여행을 떠난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도 주인공 태원이가 되어 천마(타임머신)를 타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환상적인 재미뿐만 아니라 이 동화는 아이들이 과거 삼국 시대를 사실적이면서 생생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흥미로운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이 직접 안내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다니면서 스님은 때로는 다정다감하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태원이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조근조근 삼국유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왕이나 스님 등의 인물들이 직접 동화 속 주인공에게 그 시대의 이야기를 해 주는 방식은 아이들에게 실감나는 역사 여행의 기회를 마련해 준다.
마지막으로, 각 이야기 끝에 <삼국 시대의 생활 모습>이란 독특한 코너를 만들어 당시 사람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볼 수 있도록 사진과 함께 배치했다. 삼국 시대의 유적, 풍습, 과학 발명품에서 놀이문화까지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역사 상식을 가득 담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또는 엄마와 함께 잘 정돈된 역사 상식까지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부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 가운데 고구려, 백제, 신라 시대의 왕의 이야기들만 모아 1권 '슬기로운 임금님 이야기'를 만들었고, 2권 '지혜로운 스님 이야기'에서는 삼국 시대의 스님들의 이야기만 따로 모았으며, 3권에서는 기이한 인물들의 이야기만 따로 모아 '재미있는 인물 이야기'로 만들었다. 각각의 인물들의 연관성을 고려한 배치는 읽는 재미를 한결 더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