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대회록
동물들을 의인화 하여 풍자한 근대문학작가 송완식의 작품세계 '만국대회록'
이십 세기 구주(歐洲) 대전쟁이 끝난후 우리 인류사회에는 이전보다 사상계가 훨씬 진보되어 자유니 평등이니 데모크라시니 개조니 해방이니 부르짖지만도 금수사회에도 그 바람이 불어 갔는지 기가 막히게 언론 집회를 하고, 또한 만물의 영(靈)이 되는 인류 사회를 성토한다니 흥미도 있고 괴상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절통하기도 하여, 잠깐 동안은 정신을 진정치 못하고 멀거니 앉았었다. 장차 개회를 하려는지 흉내 잘 내는 원숭이 영감이 기침을 몇 번 캑캑하고 연단에 올라서서 공순히 읍한 후, 엄숙한 태도로 개회사를 베푼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