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농민문학을 주도했던 월북작가 현덕의 작품세계
일제 치하를 거치며 궁핍의 현상을 가중시켰던 농촌현실의 구조적 모순은 해방직후 새로운 현실이 해결해야 할 근본적 문제였다.
따라서 해방현실 속에서 토지문제는 여러 가지 쟁점을 드러내며 끊임없이 논의되었고, 이 시기의 작가들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었다.
너, 집에서 월사금 내라는 돈 받아 가지고 나와서 써버리는거 아니냐? 활동사진 구경 다니구 군것질하구.
사실 그렇지 않던 아이가 점점 학업 성적도 떨어져 가며 월사금도 석 달씩 밀리고 하니 이상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훈이는 아니라고 머리를 들어 젓는 것이나 선생님은 또 좀 음성을 거슬렸다.
안야? 아니거든 지금으로 너이 집에 가서 월사금을 달래 봐. 설마 살림하는 집에서 한 달에 그만 것이 없어서 못 내는 것은 아니겠지.
그리고 결국 동훈이는 모자도 안 가지고 홀쭉한 키를 꾸부렁 고개를 숙인 채 교실 밖으로 나가고는 학교가 파하도록 아니 돌아오는 것이다.
선생님도 그 일이 거리끼는 모양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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