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었던 우정
농민문학을 주도했던 월북작가 현덕의 작품세계
일제 치하를 거치며 궁핍의 현상을 가중시켰던 농촌현실의 구조적 모순은 해방직후 새로운 현실이 해결해야 할 근본적 문제였다.
따라서 해방현실 속에서 토지문제는 여러 가지 쟁점을 드러내며 끊임없이 논의되었고, 이 시기의 작가들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었다.
얼마 후, 명히가 눈을 떴을 때엔 방안에 전깃불이 밝었습니다. 명히는 일어나 앉아 새로운 결심으로 숙자에게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너는 헌다헌 고등여학교 학생이고 나는 보잘것 없는 백화점 승강기를 부리는 여자니까 마음대로 업신여기거나 놀려도 그야 상관없겠지. 그렇지만 나는 오늘부터 너를 동무로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다음부터는 나와 너와는 동무도, 아무 것도 아니니까 네가 아무리 나를 놀리고 비웃을 지라도 나는 조곰도 눈물을 내거나 야속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 전에 네가 내게 선물로 준 반지하고 편지를 보내는 것이니 받아라.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