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1부 (하)
사회주의 운동이 침체하면서 카프 진영에도 혼란이 일어난 시기에 이기영은 다시금 독특한 현실 감각으로 높은 수준의 리얼리즘을 성취하고 있다. 이기영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확립에 크게 기여한 작가이며 프로문학 내에서도 최고의 작가로 꼽힌다.
그는 카프의 문예 정책과 창작 방법에 따라 작품을 창작하는 열의를 보였지만 카르 내의 비평적 논의에 말려들지 않고 정치적 도식을 소설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을 피하였다. 농촌 내 계층 갈등과 농민의 생활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하여 리얼리즘 소설의 최고작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 [고향]을 발표하였다.
이 해 시월에 일본은 선전포고도 없이 인천바다에 있는 노국군함과 로씨야의 요새인 대련항 여순구를 공격하여 노일전쟁을 도발하였다. 일본 해군은 조선해협을 통하여 인천바다에 집결하였다.
한편 왜놈들은 경부선 철도공사를 준공한 후 인차 경의선 군용철도를 시급히 부설하였다. 경의선을 부설하는 데는 조선정부에 압력을 가하여 모든 물자를 동원시켰다. 특히 철도공사에 가장 중요한 노력동원에는 왜놈들의 주구인 일진회원들을 내세워서 인민들을 강제로 징발하였다. 일진회의 괴수인 송병준, 윤시병, 이용구 등 친일매국역적들은 작의 졸도들로 하여금 수만 명의 조선인민들을 강제로 동원시켜서 군수품 수송과 철도부설공사에 노예와 같이 혹사하였다.
그당시 조선사람들이 머리를 깎기 싫어한 것은 다만 봉건적 수구사상에 의한 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보다도 왜놈들과 친일파와 일진회원들이 머리를 깎았기 때문에 조선인민의 원수인 왜놈을 미워하는 반일애국사상의 표현으로 일반은 삭발을 꺼려하였던 것이다.
노일 전쟁이 발발되기 전에 경부선은 개통되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