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100장면
그리스 신화는 현재 인류에게 남겨져 있는 문화유산 이야기와 상상력 부문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세계의 수많은 신화 가운데에서 단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 있는 그리스 신화 관련 서적들만 해도 수십종. 누구나 한 번쯤은 어떤 형태로든 그리스의 신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이 다른 그리스 신화서들과 차이를 드러내는 것은, 구성이다. 기존에 출간되었던 그리스 신화에 관한 책들이 주로 르네상스 시대 회화나 조각 등의 예술적 소재가 되었던 신화를 중심으로 편집되어 있고, 신화가 소설이나 동화인 듯 이야기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물론 이 역시 큰 의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하는 데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화는, 특히 그리스 신화는 수평적인 이야기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직적인 계보도 존재한다. 부모 없이 자식이 있을 수 없듯이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과 영웅, 인간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그 수직적 역사성에 주안점을 두었다.
가이아의 탄생에서부터 마지막 영웅 오디세우스에 이르기까지, 그리스 신화를 계통적으로 접근, 각각의 이야기들을 씨줄과 날줄을 엮듯 정교하게 직조한 또다른 신화 읽기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