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창문을 열면 희망이 보입니다.
베어먼 할아버지가 오늘 병원에서 돌아가셨대. 겨우 이틀 동안 앓고 말이야. 엊그제 아침, 관리인이 아래층에 있는 그분 방에 가봤더니 할아버지가 몹시 괴로워하고 계셧대. 신발과 옷은 흠뻑 젖어서 얼음처럼 차가웠고, 비바람이 불던 밤에 대체 어디를 갔다 오셨는지 아무도 몰랐지. 그런데 램프의 불이 켜져 있었대. 사다리도 꺼내져 있었고. 초록색과 노란색 그림물감을 푼 팔레트와 붓 몇 자루가 흩어져 있었다는 거야. 잔시, 저 담벼락에 붙어 있는 마지막 잎새 좀 봐. 바람이 부는데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아? 아아, 잔시. 저건 바로 베어먼 할아버지의 걸작이야.
한평생 단편소설만을 쓰는 단편작가로 약 280여편의 단편을 남긴 오 헨리의 소설집. 서민생활에서 소재를 취한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은 점이 특징이다. 표제작 <마지막 잎새>는 1905년 작으로,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의 아파트에 사는 무명의 여류화가 존시가 심한 폐렴에 걸려서 사경을 헤맬 때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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