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일기
화가 앙리 쿠에코가 1988년에서 1991년까지 아틀리에에서 감자를 관찰하고 그리면서 쓴 독특한 일기이다. 화가는 스스로를 감자에 빗대 자신의 몸과 관능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몸과 몸을 둘러싼 것들, 몸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자유분방한 필체로 그려나가며 자신의 가장 내밀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세계며 우주에 대한 이야기까지 능수능란하게 들려준다. 이야기는 유머와 재치, 침묵과 비통함이 잘 어우러져 인상적이다.
작품을 통해 '신구상주의' 와 '말라씨 미술 협동 조합'의 회원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일관되게 표현해온 저자는 이번에는 책을 통해 글이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인 동시에 그림과 사회에 대한 화가의 날카로운 고찰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