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넵의 비밀편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터키의 대표적인 작가 아지즈 네신은 두 아이가 주고 받는 편지를 통해 어른들의 이중성을 폭로하고, 소박하면서도 통쾌한 웃음으로 진실을 드러냅니다. 솔직하다 못해 능청스럽기까지 한 제이넵과 아흐멧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어른들에게는 일상을 돌아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앙카라로 전학간 제이넵과 이스탄불에 살고 있는 아흐멧이 주고받는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에는 학교와 집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마치 옆에서는 바라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암기식 교육을 강요하다 장학사 시찰 후 곤경에 처한 선생님, 자식에게는 절약을 강조하면서 낭비를 일삼는 부모, 아이들에게는 애국자가 되라고 연설하면서 손자를 편한 군대에 보내려고 뇌물을 쓰는 신문기자 등 이중적인 어른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의 자화상일 것입니다.
부당한 어른들의 행동에 통쾌한 일침을 가하는 제이넵과 아흐멧의 행동이 당돌하기는 커녕 시원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아마 두 아이의 거침없는 행동이 바로 어린이다운 순수함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풍자는 우리 세계를 웃음거리가 되는 것으로부터 구제해 줍니다'라고 말한 작가 아지즈 네신은 어린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