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자서전 - 어느 베스트셀러의 기이한 운명
20세기도 끝나갈 무렵, 밀라노의 고서점에서 한 권의 책이 네 번째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휴가 전에 구세주가 나타나지 않으면 재활용 폐지로 넘어갈 상황이다. 전망이 안 좋은 선반에서 손님의 동향을 살피고 점찍은 중년 여성을 유혹하기도 하며 책은 자신의 60년 생애를 회상한다.
책이 출판되는 순간부터 서점에서 사라지는 순간까지의 과정, 여러 권의 책들 중에서 선택되어져 책장이 넘겨지는 느낌,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며 책에게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등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책의 운명에 대해 많은 것을 되새겨보게 한다. 최첨단 시대에도 책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고, 책으로서 전하지 않으면 안 될 것들이 반드시 있다고 주장하는 주인공 책의 애교 있는 호소는 그래서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