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레 미제라블
프랑스 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인생역정과 갈등을 촘촘히 직조한 작품. 불어판 원작 총 10권에 이르는 대하소설 [레 미제라블]을 축약본 형태로 펴냈다. 원작의 방대한 분량에 부담을 느끼거나 고전읽기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입시로 인한 시간제약에 쫓기는 일반 독자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SK Book Classic'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
가난한 가지치기 청년 장 발장은 굶는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무려 19년 동안 차디찬 감옥에 갇혀 꼼짝없는 수형 생활을 한다. 인정미 넘치는 의로운 젊은이였던 그는 5년의 노역 형, 네 번에 걸친 탈출 미수 등을 거치며 증오심과 탐욕에 가득 찬 인물로 변해간다.
그러던 그가 비앵브뉘 주교의 사랑과 신뢰를 통해 선한 본성을 회복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불쌍한 사람(레 미제라블)들을 위해, 운명과 제도의 수많은 모순을 극복하며 서민 대중의 존경을 받는 기업가이자 인간미 넘치는 시장 마들렌으로 탈바꿈한다.
주인공 장 발장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 장 발장의 양녀 코제트와 청년 마리우스가 키워가는 낭만적이고 위험한 사랑, 코제트의 생모인 팡틴의 처절한 모성애 등 여러 줄기의 이야기가 가지를 뻗어나간다. 그중 작품 전체를 꿰뚫는 가장 주된 대립구도는 장 발장과 그를 집요하게 추격하는 자베르 경감 사이의 갈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