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은 길 위에 있다
섬세한 감각과 날카로운 직관이 빚어낸 영혼의 자취를 전하는 중견 소설가의 산문집이다. 길, 사랑, 영혼 등을 주제로 한 산문을 모았다. 작가는 길 위에 있는 동안 가장 깊고 온전한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서 길을 가다 정지하는 순간, 바로 다시 길을 떠날 궁리를 한다. 떠남과 돌아옴의 되풀이를 통해 인생의 과정을 정리하고, 다시 원형을 회복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전업 소설가다. 그래선지 '아흔아홉 개의 단상'은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단상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소설가는 지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다. 매순간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고, 어떤 경우에도 완성을 시인해서는 안된다고도 덧붙인다. 왜냐하면, 자신의 완성을 시인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영원한 미완의 세계로 추락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