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본색 - 우리 미술계의 일그러진 자화상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는 우리 미술계의 문제점들을 거침없이 까발린 책이다. 작가정신, 역사의식의 부재를 비롯하여 한국 미술의 부정적 특색 가운데 하나인 무표정 미술, 패거리 의식, 미술교육제도, 수상제도, 상업주의 등 현장에서 활동하며 느꼈던 평소의 소견을 허심탄회하게 토로하고 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스타가 되는 아주 쉬운 방법'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미술계의 맹목적인 스타 중심주의와 비정상적으로 통용되어온 스타 탄생의 과정을 역설적으로 비판한 글이다. '제1조 역사의식 같은 것은 쓰레기통에 버려라', '제8조 책을 읽지마라', 제9조 그림값은 멋대로 불러라' 등 스타가 되기 위한 이른바 '스타 양성 훈요십조'를 들어 한국 미술계에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이밖에도 민중미술운동, 남북미술교류, 광주비엔날레 등 우리 미술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2부에서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