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동안
시인이자 소설가인 박청호의 세 번째 장편소설. 이야기는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에 1억 달러의 거금을 가진 '요나'란 인물을 찾으란 지령이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통일 이후의 문화정책에 관한 가상 시나리오를 집필 중인 삼류 소설가 '나'는 엉뚱하게도 '요나'로 지목되어 '장'이라는 다국적 법률사무소 사람의 방문을 받게 된다. 더구나 '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요나'라는 정체성에 대해 반발하면서 소설은 진행된다. 얼핏 헐리우드 영화를 연상시키는 기법들이 읽기에 속도감을 더해준다.
'나'의 신경전. 임신한 아내, 중국계 여성 비서'진'과의 바람, 전혀 느껴지지 않는 죄책감 등으로 무척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원자력 연구소의 신 과장과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그녀의 집에서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채 하루 동안 감금되는 이상한 일을 겪게 된다. 그리고, 죽은 줄만 알고 있었던 아버지의 부고를 받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