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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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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

저자
이리스 라디쉬 저/염정용 역
출판사
s(에스)
출판일
2018-01-30
등록일
2018-05-1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5MB
공급사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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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죽음을 이야기할 때 삶의 본질에 더욱 가까워진다!
당대 유럽 최고 지성과 문학계 거장들의 인생에 대한 고별사


두 번의 세계 대전으로 경제적·정치적 주도권이 미국으로 옮겨 갔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문화와 예술에서 여전히 세계의 중심지이다. 전쟁과 학살은 삶의 터전과 생명만 붕괴시킨 것이 아니라 기존의 사고와 가치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예술 전반에서는 인간과 세계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기 위한 형식 실험이 이어졌다.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문화와 학문도 전쟁과 학살을 막을 수 없었고, 특히 언어는 오히려 전쟁과 학살을 부추기고 선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기에 언어에 대한 성찰은 유럽 문학과 지성사에 필연적인 수순이었다.

진흙 속에서 진주가 빚어지듯 현대 예술과 문학은 치유할 수 없는 생채기로 뒤덮인 유럽 작가들의 내면에서 피어난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오늘날 가장 탁월하면서도 유효한 문학을 낳았다.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에 수록된 19명의 작가들은 모두 잔인했던 폭력의 시대를 지나왔다. 독일 시인 페터 륌코르프의 말대로 세상이 ‘안온하고 친숙하’지 않았기에 이 작가들은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억압하지 않는 문학이 주는 자유 속에서 인간과 삶에 대해 탐구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 임레 케르테스, 파트릭 모디아노, 클로드 시몽을 비롯해 유럽 문학을 세계의 문학으로 이끈 비평가 조지 스타이너,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등 죽음을 앞두고 있는(혹은 이 인터뷰를 끝으로 삶을 마감한) 고령의 작가들 중 전쟁과 무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대 유럽 문학과 지성사에 빠질 수 없는 이 이름들은 이미 자신 안에 수많은 무덤이 생기는 세월을 지나왔다. 자기 자신은 폭력적인 죽음에서는 벗어났지만, 이미 죽음을 개인적인 결론으로 받아들인 인물들인 셈이다.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는 1990년부터 2015년에 이르는 긴 기간 동안 한 시대와 문학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작가들과 나눈 인생 최후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주간신문이자 진보적 지식인이 주요 독자층인 [차이트]의 문예부 편집자이자 비평가인 이리스 라디쉬는 많은 경험을 하고 삶에 대한 환상이 사라진 고령의 작가들이 살았던 각자의 시대를 고찰하고 유럽 문화사의 중요한 테마와 국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삶의 끝에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을 주저 없이 던진다. 나는 누구였는가? 혹은 삶의 끝에서 변하지 않고 남는 본질적인 것은 무엇인가? 독자들은 고령이 된 작가들과 나눈 ‘죽음’에 대한 이 대화를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사유의 길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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