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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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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서

저자
에릭 시블린 저/정지현 역/장혜리 감수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17-01-11
등록일
2018-05-1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9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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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대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바흐를 다시 상상한다”
바로크 음악의 걸작을 따라서 떠나는 여행





◎ 도서 소개

바로크 음악의 걸작을 따라서 떠나는 여행

18세기 위대한 음악가 바흐가 작곡하고, 19세기 첼로 거장 카잘스가 찾아내 대중화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 솔로 악기로 매력이 떨어진다고 여겨지던 첼로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놓고 새로운 지평을 연 이 작품은 원본 악보도 없는 채로 200년 가까이 연습곡 정도로 인식되던 곡이었다. 바흐가 작곡한 지 200년이 지난 후, 첼로 거장 카잘스가 이 곡을 갈고 닦아 대중적인 매력을 입힌 뒤에야 하나의 독립된 연주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원본 악보는 어디에 있을까? 악보도 없는데 어떻게 바흐가 첼로를 위해 이 곡을 썼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바흐와 카잘스의 생애를 되짚어가며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대한 진실을 찾아 나섰다.




◎ 출판사 서평

“시대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바흐를 다시 상상한다”
19세기 위대한 음악가 바흐가 작곡하고,
19세기 첼로 거장 카잘스가 찾아낸 「무반주 첼로 모음곡」

처음에는 즉흥 연주의 거장이 풀어내는 힘찬 이야기와 함께 선율이 펼쳐진다.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다. 하지만 꼭 음악이 즉석에서 작곡되는 것처럼 보인다. 깊은 음색의 현악기가 사람들을 1700년대로 데려간다. 소리의 세계가 행복해한다. 의기양양한 젊음이 넘치고 새로운 발견의 기운이 감돈다. 첼로는 잠시 멈추어 미래에 대해 숙고하더니 다시 혼이 담긴 가슴 시린 소리를 내놓는다. 세상에 무엇도 쉬운 것은 없을 것이다. 음이 정중하게 목적을 드러내며 웅얼거리고 황홀감을 폭발시킨다. 더 높은 절정을 향해 달린다. 새로운 풍경이 열리고 열광적인 결단력으로 사뿐하게 내려앉는다.(15쪽)
저자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이다. 18세기 바흐가 작곡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솔로 악기로 매력이 떨어진다고 여겨지던 첼로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놓고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첼리스트들이 이 곡을 연주하고 해석하며 다양한 버전의 음반을 내놓는다.
그런데 현대에 이렇게 찬사를 받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작곡 후 200년 가까이 소수의 바흐 전문 학자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곡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게다가 그때까지도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콘서트홀에서 연주되기보다는 테크닉 연습곡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었다. 그 후 1890년 13살의 카잘스가 중고 악기점에서 곰팡내 나는 필사 악보를 발견하고 갈고닦아 대중적인 매력을 입힌 후에야 하나의 독립된 연주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위대하지만 동시에 지극히 인간적인 바흐를 만나다!

그렇다면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원본 악보는 어디에 있을까? 악보도 없는데 어떻게 바흐가 첼로를 위해 이 곡을 썼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여기에 무언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담긴 미스터리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서〉는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대한 진실을 찾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히 음악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18세기 프로이센의 군국주의부터 100년 뒤 바흐의 명성에 추진력을 달아준 독일의 애국주의까지 정치 영향도 적지 않게 받았다. 유럽에 독재 정권이 들어선 20세기에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음표들은 파시즘에 반대하는 카잘스의 첼로에 총알이 되어 박히기도 했다. 그래서 저자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바흐와 카잘스의 생애를 되짚어가는 것은 물론, 음악의 이해를 도와줄 당시 사회상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접근한다.

한 세기를 뛰어넘어 첼로 선율에 담긴 비밀을 밝히는 여정

이 책은 크게 3개의 이야기 줄기를 따라 흘러간다. 바흐가 18세기에 작곡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 매뉴스크립트가 사라진 일,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가 19세기에 그 악보를 발견하여 대중화시킨 일 그리고 21세기 초에 바흐의 첼로 조곡에 대한 진실을 찾아나서는 작가 본인의 모험이다. 저자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얽힌 바흐와 카잘스의 이야기를 첼로 선율에 맞춰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6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저마다 6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렐류드로 시작해 지그로 끝난다. 그사이에는 옛 궁중 춤곡 알망드, 쿠랑트, 사라반드가 있고 그 후에는 미뉴에트나 부레, 가보트 같은 좀 더 ‘현대적인’ 춤곡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모든 챕터마다 첫 두세 개의 춤곡에 바흐의 이야기를 담았다. 바흐의 생애를 따라가면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흔적을 쫒았다. 그 이후의 춤곡들은 파블로 카잘스를 위한 공간이다. 카잘스가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먼지 자욱한 고서점에서 끄집어낸 순간부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 곡을 어떻게 세상에 빛을 보게 했는지까지 차근차근 되짚어본다. 마지막으로, 각 곡을 마무리하는 지그에는 저자 자신의 여정을 담았다. 한 세기를 뛰어넘은 바흐와 카잘스의 생애, 그리고 그 시대의 음악사와 정치사를 총망라해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담긴 비밀을 추적했다.
6개 악장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선율을 따라서 바흐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과, 시대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첼로 거장 카잘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 추천사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섬세하고 정교한 방법으로 다양한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풍부하게 표현하며, 더 나아가 삶을 초월하는 경지까지 이르는 장대한 서사시다. 이는 인간의 영혼이 성장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되어 우리의 뿌리를 더욱 견고히 내리게 한다. 바흐의 음악은 단지 기쁨을 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지적이고 감성적으로 완벽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바흐의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바흐라는 한 인물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어떻게 그의 음악이 무려 3세기가 지나도록 존재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에릭 시블린은 이 책에서 바흐의 생애를 되짚어가는 동시에 음악의 이해를 도와줄 그 당시 사회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얽힌 바흐와 카잘스의 이야기를 첼로 선율에 맞춰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됨은 물론, 위대하지만 동시에 지극히 인간적인 바흐를 친구로서 만나게 될 것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다시 들어보자. 한층 음악과 친밀해지고 깊이 교감할 수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_첼리스트?연세대학교 교수 양성원


◎ 책 속으로

대부분의 음악 애호가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바흐의 자필 악보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흐의 곡임을 알려주는 확실한 출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바로 이 부분이 내 안의 저널리스트 본능을 일깨웠다. 그렇다면 바흐의 매뉴스크립트, 즉 손으로 그린 원본 악보는 대체 어디 갔을까? (중략) 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악보도 존재하지 않은 채 역사의 틈 사이로 빠져나간 것일까? 여기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쪽, 들어가며_바흐의 사라진 악보를 찾아 떠나는 여행



알려진 바에 의하면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바흐가 1720년에 독일의 소도시 쾨텐에서 작곡했으며 까마귀 깃털이 달린 펜으로 직접 필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매뉴스크립트가 존재하지 않는데 과연 확실한 사실일까? 당시 낮게 웅웅 소리를 내며 주류 악기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정도로 천대 받던 첼로를 위해 바흐가 이렇게 엄청난 곡을 만들 이유가 있었을까? 또한 바흐가 악보를 해당 악기에 맞게 다시 쓴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이 곡을 첼로용으로 작곡한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16쪽,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G장조) 프렐류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이야기를 하나로 모은다는 것은 작곡가 에 대해 안다는 뜻이다. 지난 반세기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요한 제 바스티안 바흐(1685~1750)에 대해 정말로 안다는 것은 새로운 예술 형태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마음 상태에 침투한다는 뜻과도 같다. 나는 바로크 시대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바흐의 음악을 닥치는 대 로 듣고 중고 음반 가게를 쑤시고 다니며 음반을 수집해 괜찮은 컬렉션을 만들었다.

23쪽,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G장조) 알망드



부자는 비좁은 거리를 지나면서 첼로 악보를 찾아 중고 악기점을 샅샅이 뒤졌다. 칼레 암플레에서 또 다른 악기점에 들어갔다. 곰팡내 나는 악보 꾸러미를 뒤지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를 발견했다. 그런데 이게 뭐지? 싯누런 표지에 멋들어진 검은색 글씨로 ‘요한 제 바스티안 바흐의 솔로 비올론첼로를 위한 6개의 소나타 또는 모음 곡’이라고 적혀 있는 게 아닌가. 정말 제목 그대로인가? 불멸의 바흐가 정말로 첼로만을 위해 음악을 작곡했단 말인가? 페세타로 악보 값을 치렀다. 파블로는 첫 악장 프렐류드부터 시작해 악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상상 속에서 형태가 갖춰지는 음악의 리듬을 따라 구불구불한 거리를 미끄러지듯 지나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발걸음부터 손끝까지 채워지는 악보의 감각적 계산이었다.

57쪽,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G장조) 미뉴에트



그 음악은 너무 오랫동안 말해지지 않아서 어떻게 소리 나는지 아무도 모르는 죽은 언어 같았다. 첼로 솔로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의심스러웠다. 파블로 카잘스 이전에 첼리스트들은 콘서트홀을 채우지 않았다. 첼로 자체가 중요한 솔로 악기로 여겨지지 않아서였다. (중략) 파블로 카잘스는 첼로를 재발명한 것이다. (중략) 그때까지만 해도 극도로 뻣뻣했던 활 잡는 손과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손가락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손 전체를 바꾸는 표준 방식이 아닌 확장 기법을 발명했다.

96쪽,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2번(D단조) 사라반드



카잘스의 작업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체를 처음으로 음반으로 발매하는 과정이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까지도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음반이 될 운명이었다. 준비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린 이 음반이 나온 것은 1940년 초. 카잘스가 처음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악보를 발견한 지 반세기가 더 지난 시점이었다.?녹음 작업 자체가 스페인 내전이라는 혹독한 시련 속에서 이루어져서 카잘스도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148쪽,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C장조) 부레



나는 오랫동안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중에서 오직 이 프렐류드만은 단조롭고 느릿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들어 보니 절제된 매력이 드러났다. 네덜란드의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는 여기에서 ‘이상한 음정’과 ‘미스터리한 구석’이 들린다고 말한다. “표면 아래에 작은 비밀들이 있다”고. (중략) 카잘스 버전에서는 이 느릿하고 따분한 음악이 짐스 럽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 부분을 고통스러운 1939년 여 름에 녹음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전의 가짜 엔딩이 진짜 끝인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첼리스트들은 이 악장을 좀 더 가볍게 표현한다. 하지만 작곡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 부분을 작곡할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171쪽,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4번(Eb장조) 프렐류드



「무반주 첼로 모음곡 5번」은 미스터리에 둘러싸여 있다. 6곡 중에서 유일하게 바흐가 첼로 말고 다른 악기, 즉 류트를 위해 작곡한 버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바흐가 직접 쓴 류트 버전의 매뉴스크립트까지 현존한다. 미스터리한 인물 ‘무슈 슈스터’에게 바친다고 기록되어 있다. 비밀스러운 푸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난 첼로가 무거운 부츠를 신고 끝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시간은 몇 가지 질문을 제기한다. 전곡 중에서 왜 5번만 류트 버전이 있는 것일까? 첼로 버전과 류트 버전 중에서 무엇을 더 먼저 만들었을까? 대체 무슈 슈스터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222쪽,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5번(C단조) 프렐류드



줄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은 명시되지 않은 5개의 현이 달린 악기를 위해 만들어졌다. 그 악기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그랬던 것처럼 바흐의 죽음 이후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듯하다. 바흐는 일반 첼로를 위해 5개의 대칭적인 모음곡을 써놓고 왜 갑자기 마지막에 패턴을 바꿔 현이 하나 더 달린 악기를 고려했을까? 우연히 옆에 있던 다섯 줄 악기를 위해 훌륭한 모음곡을 하나 더 쓴 것인지도 모른다. 또는 이 곡을 위해 실제로 악기를 고안했을 수도 있고.

283쪽,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D장조) 프렐류드



안나 막달레나의 매뉴스크립트를 통해 우리는 바흐가 연주되기를 원한 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바흐가 그 음악이 어떤 악기로 연주되기를 원했는가는 알 수 없다. 충격적으로 들리겠지만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첼로 음악이 사실은 첼로를 위해 쓰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안나 막달레나의 매뉴스크립트에서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은 미스터리하게도 첼로보다 하나 더 많은 5개의 현을 가진 악기를 필요로 한다. 권위 있는 바렌레이터판에 따르면 알 수 없는 그 악기의 정체는 “오늘날까지 학계에서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다.

314쪽,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D장조) 사라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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