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을 읽으며
나에게는 아츰이고 저녁이고 구별이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수면을 잃어버린지 이미 오랬다. 밤마다 뒤숭숭한 몽마의 조롱을 받는 것으로 그날그날의 잠을 때인다.
그러나 이나마 내가 마대서는 아니되리라. 제때가 돌아오면 굴복한 죄인과도 같이 가만히 쓰러져서 처분만 기다린다.
이렇게 멀뚱히 누워 있노라니 이불 속으로 갸냘픈 콧노래가 나직하게 흘려든다. 노래란 가끔 과거의 미적 정서를 재현시키는, 극히 행복스런 추억이 될 수 있다. 귀가 번쩍 뜨여 나는 골몰히 경청한다. 그러나 어느덧 지난날의 건강이 불시로 그리워짐을 깨닫는다. 머리까지 뒤여쓴 이불을 주먹으로 차던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