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좋아한 남자
“이봐, 너한테 무슨 일이 나든 상관 안 할게. 손가락도 까딱 않겠어. 네가 아무리 개를 좋아한다 해도 말이야.” - 본문 중에서
한 소녀가 사라졌다. 그녀를 키우던 고모가 사립탐정 테드 카마디를 고용한다. 카마디는 소녀를 찾다가 캘리포니아 해변가의 '아주 깨끗한' 작은 도시에 이른다. 이곳에서 소녀가 데리고 다니던 개를 찾아내지만, 정작 개는 소녀가 아닌 은행강도들과 함께 있었다. 그들 앞에 선 카마디는 곧이어 ‘범죄조직’의 농간에 휘말린다. 『개를 좋아한 남자The Man Who Liked Dogs』는 1936년 블랙마스크 3월호에 처음 발표되었다.
1933년 첫 단편 『협박범은 총을 쏘지 않는다』가 발표된 지 3년 후, 여덟 번째 단편이다. 이 작품은 챈들러 사후인 1964년 미국에서 소설집 『빗속의 살인자Killer in the Rain』에 포함되어 다시 발표되었다. 생전에 챈들러는 이 작품집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들을 소설집으로 묶어내는 것을 꺼려했다. 여기 실린 소설들이 모두 세 편의 장편 『빅 슬립The Big Sleep』(1939) 『안녕 내 사랑Farewell, My Lovely』(1940) 『호수의 여인The Lady in the Lake』(1943)에 확장되거나 변형되어 곳곳에 재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개를 좋아한 남자』 역시 『안녕 내 사랑』에 사용되었다. 두 상황이 삽입되었지만, 대부분의 플롯은 사용되지 않는다. (『안녕 내 사랑』에는 이 외에도 단편 『그녀에게 한번Try the Girl』 『만다린의 비취Mandarin’s Jade』가 재사용되었다.) 작품 주인공의 이름은 테드 카마디(Ted Carmady)이다. 테드 카마디는 챈들러의 단편소설 다섯 편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