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초대
결혼식 후, 석 달만의 이혼에 삶이 고달파진 동물원 수의사 유진.
사람들을 피해 네팔의 오지로 봉사를 떠난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나랑 키스 한 번 해봅시다. 토는 달지 말고, 미쳤냐고 묻지도 말고.”
키스일 뿐인데 그 농밀함은 3개월간의 짧은 결혼 생활 어디서도 느껴본 적이 없는 짙고 깊은 욕망의 불꽃을 그녀의 몸 곳곳에 피워 올렸다.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일깨우듯, 너무도 낯설고 생경한 감각들이었다.
스무 살, 사고 이후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버린 남자 권.
가난한 이들 사이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중에 한 여자를 만났다.
“거칠게 해도, 용서해.”
폭풍 같은 키스를 몰아쳤다. 수줍은 듯 요염한 그녀를 더는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입술이 얼얼할 만큼 물고 빨았다. 짙은 욕망이 담긴 키스…….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간절한 욕망의 키스였다. 정신이 아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