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홍의 설
불꽃처럼 살다 떨어진 꽃
그리고 그 꽃의 운명과 함께 한 남자
내 운명이기를 간절하게 바랐던 한 사람. 
내가 무엇을 하더라도 나를 믿어 주었더라면
내가 왜 그리하였는지를 먼저 생각해 주었더라면
마지막이었던 그 입맞춤을 이토록 힘겨운 
슬픔에 가두지는 않았을 것인데. 
아니, 그까짓 믿음 바라지 않았더라도. 
봄은 이미 지났습니다
내겐…… 지금이 봄이다
“나는 어쩌면 너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였다. 
여인을 광대에 불과하다 여겼던 내가 너를 볼 때면…… 
요동치는 가슴의 고동을 억제할 도리가 없다. 
단 한 번도 아이를 원한 적이 없는데, 
너를 보고 있으면 너와 나를 닮을 아이가 
궁금해지는구나. 너도…… 나와 같으냐.”
					
그대 왕을…… 사랑하는가
왕을…… 사랑하는가
그대는 왕을 사랑하지 않아. 
헌데, 지금 그 모습은 뭐지?
그대 같은 여인이 약해빠진 현왕을 사랑할 리 없다.
왕을 지키려거든 한시도 틈을 줘서는 안 될 거요. 
내가…… 죽일지도 모르니.
*  *  *  *
“화월花月의 뜻을 아느냐. 
선왕께서는 꽃에 비춰진 달이라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하셨다.
헌데 요즘은 화월火月이라, 불타는 달이라하더구나.”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