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데믹, 끝나지 않는 전염병
아픈 자연이 인간을 벌하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가 던진 인류의 과제
‘환경 전염병’을 우리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이 책은 광우병, 에이즈, 코로나의 전신인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라임병, 웨스트나일뇌염 등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환경 전염병과 환경 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파괴를 탐색한 책이다. 수의학자이자 언론학 교수인 저자는 인간의 개입으로 생태계가 변하고, 이로 인해 유발된 새로운 질병을 ‘에코데믹ecodemic’, 즉 ‘생태병’ 내지 ‘환경 전염병’이라고 부르며, 6가지 신종 전염병을 통해 변화와 재앙의 순환 고리를 보여준다.
저자는 직접 전 세계를 돌며 질병의 첫 발생지를 찾아가 현장을 확인하고 희생자와 가족을 인터뷰했으며, 치명적인 질병을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루는 신종 전염병 이야기는 딱딱하고 전문적인 보고서라기보다 인간의 건강과 자연계의 운명이 서로 얽혀 있는 모습을 재구성한 드라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최근 들어 자주 일어나는 대규모 전염병들이 인간의 자연 파괴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역설한다. 인간이 숲을 없애고, 생물들 간의 균형을 교란하고,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지의 토착 생물들을 뒤섞고, 항생제를 남용하고, 초식동물에게 고기를 먹이는 등 온갖 자연 파괴 행위를 저지름으로써 새로운 전염병들이 생기고 위세가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이제 치명적인 신종 전염병이라는 자연의 역습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이 자연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다른 생물들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서로 얽힌 수많은 종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고 복원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